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 때 최대 60억원에 달하는 가상자산(암호화폐)을 보유했다는 사실이 알려진 뒤 정치권에서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은 8일 YTN 라디오 프로그램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 나와 "김남국 의원의 문제점은 우선 가난을 팔고 서민을 팔아서 자기 정치를 했다는 것"이라며 "정말로 '쇼보' 같다. '쇼잉하는 진보'"라고 말했다.
이어 "의원이 구멍난 운동화 소개하고 있고 돈 없어서 호텔 못 가고 모텔 간다, 그러면서 후원까지 요구했었는데 정말로 지지하고 응원하는 분들이 김남국 의원에게 없는 돈으로 후원해 주시면서 지지해서 금방 후원금도 찼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부끄럽지 않겠나"라고 물었다.
이에 대해 장경태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같은 프로그램에 나와 "검소하게 사는 것이 죄가 되나. 사석에서도 김남국 의원을 많이 보지만 정말 뜯어진 운동화 신고 다니고 실제로 그런다"며 "저랑도 같이 국회 구내식당에서 3800원짜리 밥도 먹고 그런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보기에 자금 출처도 크게 문제될 건 없고 코인에서 코인으로 이전하는 과정이었고 현금화되지 않았기 때문에 그것도 특별히 문제는 없어 보인다. 투명하게 거래소 승인까지도 다 받아가면서 했다"며 "문제는 이렇게 개인의 금융정보나 수사정보가 무분별하게 파헤쳐지고 무분별하게 드러날 수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가상자산 투자가 불법은 아닐지라도 자금의 출처 소명이 필요하단 의견도 나왔다.
현근택 민주당 민주연구원 부원장은 이날 CBS 라디오 프로그램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코인 거래 자체가 불법은 아니다"라며 "2030 세대, 이 분들도 보면 부동산도 하고 주식도 하고 코인도 다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제가 보더라도 이 출처, 어디서 나오느냐 밝힐 필요는 있는 것 같고 또한 현재 그러면 재산이 얼마나 되느냐, 이게 가치가 얼마나, 이런 건 제가 보기에 소명이 필요한 것 같고 본인도 밝히겠다고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근식 국민의힘 전 비전전략실장은 같은 프로그램에 나와 "법적 처벌 여부를 떠나 정치적, 도덕적 비난을 사실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빈곤 이미지 뒤에 60억 코인이라는 이미지가 어긋나면서 정치적 비난을 받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전 실장은 이어 "두 번째는 이 사건이 터진 이후에 대응"이라며 "청년 정치인답게 '우리 젊은 세대들은 이런 주식이나 코인 투자를 많이 한다. 죄송하다. 제가 그동안 이렇게 했다' 이렇게 도덕적인 죄송함이라도 먼저 말을 하는 게 예의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고위공직자 재산공개 목록에 가상자산도 포함돼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이상민 민주당 의원은 이날 SBS 라디오 프로그램 '김태현의 정치쇼'에 나와 "60억원이면 상당히 큰 규모"라며 "당연히 (고위공직자 재산공개) 목록에 빠져서는 안될 재산 가치이기 때문에 빨리 입법 조치해서 (가상자산도) 공개 목록 항목으로 넣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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