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주의로 가는 길은 장애물로 가득 차 있습니다.”
2014년 튀르키예 제1야당인 공화인민당(CHP) 대표인 케말 클르츠다로울루는 의회에서 연설을 하려던 중 갑자기 난입한 괴한에게 두 차례 주먹으로 구타를 당했다. 클르츠다로울루는 당시 뺨과 눈에 멍이 들 정도로 다쳤지만 동료들에게 침착함을 유지해 달라고 당부하며 이 같이 말했다고 BBC는 전했다.
인도의 정치 지도자 마하트마 간디를 닮아 ‘간디 케말’로도 불리는 클르츠다로울루가 오는 14일(현지시간) 치러질 튀르키예 대통령 선거에서 튀르키예 최장수 지도자인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을 끌어내릴 유력한 후보로 주목 받고 있다.
BBC 등에 따르면 케말 클르츠다로울루는 1948년 12월 튀르키예 동부 툰젤리주(州)에서 주부와 공무원 사이에서 일곱 자녀 중 넷째로 태어났다. 그는 앙카라 대학에서 경제학을 전공했으며 대학 졸업 후 30년 가까이 금융기관에서 공무원으로 근무했다. 튀르키예 사회보장국 이사로서 부패를 척결한 것으로도 명성을 얻었다.
클르츠다로울루는 공직에서 은퇴한 이후 정계에 진출해 국회의원에 출마해 7년 동안 의원 활동을 했다. 클르츠다로울루는 2009년 이스탄불 시장에 출마해 당시 선거에 패배했으나, 37%의 득표율을 얻는 성과를 올렸다.
클르츠다로울루는 2010년 전임 당대표가 사임한 후 14년 간 CHP의 당대표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남성 위주의 보수적인 성향의 CHP의 당대표가 된 뒤 종교인, 쿠르드족 운동가, 여성 인권 운동가 등을 입당시키며 당의 개혁을 이끌어왔다고 BBC는 전했다. 한 당원은 “종종 정신을 놓고 비명을 지르지 않을 수 없는 상황에서도 클르츠다로울루는 침착함을 유지한다”면서 그가 어떤 상황에서도 절대 목소리를 높이지 않는다고 BBC에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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