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시장 침체 여파로 올해 1분기 전국 땅값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여기에 토지 수요마저 줄면서 전체 토지 거래량도 크게 줄어들었습니다.
25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국 지가는 평균 0.05%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전분기(0.04%) 대비 0.09%포인트, 1년 전(0.91%)과 비교해서는 0.96%포인트 하락한 수치입니다. 특히 분기별 지가가 내린 건 지난 2010년 3분기 이후 약 12년만에 처음입니다.
지역별로 보면 수도권은 0.06% 내렸습니다. 지방도 0.03% 하락하는 등 지난해 4분기와 비교해 모두 낮은 수준을 보였습니다.
광역 지자체별로 보면 제주가 0.29% 내려 전국에서 가장 많이 빠졌습니다. 대구(-0.13%), 서울( -0.12%), 울산(-0.10%) 등 6개 시·도도 전국 평균을 밑돌았습니다.
또 서울 서대문(-0.52%), 성북(-0.49%), 동대문(-0.45%), 강서(-0.42%), 중랑(-0.41%) 등 92개 시군구도 전국 평균을 하회했습니다.
용도지역과 이용 상황별로는 주거지역은 0.16%, 주거용 대지가 각각 0.25% 하락했습니다.
국토부 관계자는 "지난해 10월부터 지가 상승둔화와 하락을 견인했던 주거지역, 주거용 대지는 점진적 하락폭 축소세를 보이며 지난달 각각 0.03%, 0.05% 하락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토지 거래도 크게 위축됐습니다. 올해 1분기 건축물 부속토지를 포함한 전체 토지 거래량은 약 43만2000필지로 전 분기 대비 5.8%, 전년 동기 대비 30.1% 각각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건축물 부속토지를 제외한 순수토지 거래량 역시 약 18만5000필지로 전 분기 대비 17.9%, 전년 동기 대비 29.9% 각각 쪼그라들었습니다.
지역별 전 분기 대비 전체토지 거래량은 서울(27.2%), 대전(16.1%), 세종(4.1%), 전남(0.1%) 등 4개 시도가 증가했습니다. 반면, 나머지 13개 시도는 일제히 감소했습니다.
같은 기간 순수토지 거래량은 전남(1.8%)을 제외한 광주(-52.3%), 대전(-37.1%), 부산(-35.8%), 제주(-33.6%) 등 16개 시도에서 줄었습니다.
서진형 공정주택포럼 공동대표는 "집값 하락 여파로 토지에 대한 수요마저 줄면서 전체적인 토지 가격도 하락한 것"이라며 "토지 가격은 하방 경직성 때문에 잘 하락하지 않지만 실질적으로 주택 수요 감소가 토지 수요 감소로까지 이어져 토지 가격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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