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로 뜸했던 결혼식이 다시 증가하면서 축의금 논란이 발생하고 있다.
지갑은 얇아졌지만 비싸진 밥값에 결혼식에 오라는 초청이 부담스럽고, 밥 먹고 오기도 두렵다는 사람들까지 많아지고 있다.
실제 올들어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축의금을 얼마 내야 하는 지 고민하는 글이 많이 올라온다.
‘선배 결혼식 축의금 5만원 했는데 제가 잘못한 거예요?’라는 제목의 글이 축의금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글쓴이는 “선배가 ‘5만원 한 거 맞아? 내가 너한테 서운하게 한 거 있어?’라고 했다”며 “바쁜데 시간 내서 가줬더니 겨우 한다는 소리가 이거였다”고 적었다.
그는 “선배가 ‘밥값이 8만8000원인데’라고 했다”면서 “밥값이 얼마인지 사전에 몰랐지만 미리 알았더라도 5만원 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연 진위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해당 글에는 수백개의 댓글이 달리며 뜨거운 논쟁이 벌어졌다.
대다수 직장인들에게 부담스러운 축의금 액수로 여겨지는 10만원도 1인 기준으로 여기는 사람들도 있다.
혼자가 아니라 둘이 가면 10만원 이상 내야하는 지를 두고 온라인에서 논쟁이 붙기도 했다.
직장 선배 결혼식에 아내와 함께 참석했다는 A씨는 축의금 10만원을 내고 눈칫밥 먹는 신세가 됐다는 사연을 최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올렸다.
작성자는 아내와 함께 선배 결혼식에 참석했다. 과거 자신의 결혼식에 선배가 축의금 10만원을 냈기 때문에 자신도 같은 금액을 냈는데 선배가 눈치를 줬다고 밝혔다.
작성자는 결혼식 후 선배가 “10만원 내고 와이프까지 데려와 밥 먹었냐”고 핀잔을 줬다고 주장했다.
작성자는 “거지인가. 아니 날 거지 취급하는 건가”라며 “어제 말 나오자마자 10만원 더 줄걸 이제 와 더 주면 ‘농담인데 왜 진지하냐’고 할 거 같아 열 받는다”고 토로했다.
A씨의 글에도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결혼식에 10만원 내고 둘이서 밥 먹으면 거지라는 소리를 듣는구나” “둘이 가서 10만원 냈다고 면박 주면 안가고 봉투만 준 사람은 밥값 주나” 등의 글이 올라왔다.
한 누리꾼은 “너무 계산적이다”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그럴 거면 그냥 가족끼리 밥먹어라”라고 적었다.
반대로 “요즘 물가도 장난이 아닌데 1인 10만원이면 2인이면 추가로 내야하는 거 아닌가” “15만원은 냈어야 할 듯” 등 선배의 입장을 옹호하는 의견도 나왔다.
5만원과 10만원을 두고 축의금 논란이 심해지면서 일종의 가이드라인까지 나왔다. 결혼식에 참석하지 않으면 5만원, 참석해 식사를 하면 10만원을 내야 한다는 내용이다.
5만원은 적고 10만원은 부담스러운 사람들은 7만원 정도 내면 되지 않냐는 제안도 종종 나온다.
결혼정보회사 듀오가 마크로밀 엠브레인에 의뢰해 미혼 남녀 3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에서더 적정 축의금 액수가 평균 7만9000원으로 조사됐다.
5만원이 48%, 10만원이 40%다. 축의금 액수를 결정하는 기준에 대해 ‘당사자와의 친밀도’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남자는 81.3%, 여자는 85.3%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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