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핵종제거설비(ALPS)로 처리된 오염수 1ℓ 를 마실 수 있다고 언급해 파장을 일으킨 영국의 원로학자가 일본 후쿠시마 원전 방류의 직격탄을 맞을 위기에 처한 제주도를 찾아 일본의 오염수 방류가 제주도민이나 환경에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방사선 분야의 세계적 석학으로 알려진 웨이드 앨리슨(Wade Allison) 영국 옥스퍼드대학교 명예교수(82)는 오늘(18일) 오후 ICC제주에서 열린 한국원자력학회 2023 춘계학술발표회 초청 강연이 끝나고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주장했습니다.
웨이드 교수는 이날 '원자력의 수용, 교육의 문제(The Acceptance of Nuclear Energy, a Matter for Education)'를 주제로 국내외 관계자들 앞에서 강연을 펼쳤습니다.
강연을 마친 후 만난 웨이드 교수는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가 제주에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을 지 묻는 기자에 질문에 "절대 영향이 있을 수 없다"라고 기존 입장과 같은 취지의 주장을 펼치며, 이러한 논란 자체가 과학이 아니라 모두 정치적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다핵종제거설비(ALPS)로 처리를 거친)물을 마셨을 때도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었다"며 몇 년에 걸쳐서 넓은 바다에 방류하는데 인류나 다른 주변 생태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오염수 방류가 위협이라고 걱정하게 하거나 좋지 않은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이야기하는 건 모두 정치적인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제껏 후쿠시마 오염수의 위험성이 과장됐다는 취지의 주장과 같은 맥락의 주장을 거듭한 것입니다.
웨이드 교수는 한술 더 떠 일본이 후쿠시마 원전 사고에 대해 과도하게 강한 안전 규정을 만들어 사람들에게 위험할 수도 있는 것 아니냐는 인식을 심어준 것이 일본의 실수라는 식의 공감하기 어려운 주장을 펼치기도 했습니다.
며칠 전 서울 기자회견에서 발언한 '처리수 1ℓ를 마실 수 있다'는 생각에 대해 변화가 없냐는 질문에는 "방사선에 대해서 이미 계산을 해봤다"며 입장에 변화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지난 15일 한국원자력연구원과 한국원자력학회가 서울에서 연 기자간담회에서 '원전 오염수 1ℓ를 마셔도 된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던 앨리슨 교수는 관련 분야에서 40년 이상 연구해 온 원로학자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의 위험성이 과장됐다는 주장을 지속적으로 펼쳐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 2009년에는 이러한 취지가 담긴 저서 『공포가 과학을 집어 삼켰다(원제 Radiation and Reason- The Impact of Science on a Culture of Fear)』를 내기도 했습니다.
앨리슨 교수는 당시 서울 기자회견에서 "후쿠시마 앞 다핵종제거설비(ALPS)로 처리한 1리터 물이 내 앞에 있다면 마실 수 있다"며 "만약 그런 물(처리수)을 1ℓ 마신다고 해도 계산하면 방사능 수치가 자연적 수치 대비 80% 추가로 오르는 것뿐"이라고 주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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