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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유명 인플루언서, '결혼지옥' 뜬다…'전참시 부부' 위한 힐링리포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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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토토37 2023. 4. 26. 0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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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를 철저히 무시하는 '가방 부부'가 오은영 박사에게 조언을 구했다.

24일 밤 10시 30분에 방영된 MBC '오은영 리포트 - 결혼 지옥'에서는 결혼 22년 차 중년 부부가 등장했다. 직접 사연을 신청했다는 아내는 "남편이 있지만 없는 것 같다"며 고민을 털어놓았다. 결혼 직후 돌연 생활비를 주지 못하겠다고 선언한 남편 때문에 아내는 혼자 가장 역할을 하고 있으며, 남편은 그런 아내를 늘 방관하기만 했다는 것. 심지어 깊어진 갈등의 골 때문에 두 사람은 무려 10년째 대화 단절 상태로 지내고 있다고 고백했다. 긴 세월을 함께했지만, 이제는 이혼을 고민하고 있다는 '가방 부부'. 두 사람의 오랜 침묵을 깰 오은영 박사의 특별한 힐링리포트가 공개됐다.

이른 아침, 아내는 일찍부터 동분서주 바쁘게 움직였다. 딸 등교 준비에 남편과 아들 아침 식사 준비까지 척척 해낸 아내는 쉴 틈 없이 집을 나섰다. 방과후수업 줄넘기 강사로 일하는 아내는 초등학교에 방문해 계약을 하고 곧바로 퀵서비스 배달을 시작했다. 밀려오는 배달 때문에 차 안에서 급하게 끼니를 해결하는 아내는 "나 혼자 생활비를 벌어야 하니까"라며 쉬지 않고 일하는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아파트 대출금과 보험금을 제외한 모든 생활비를 혼자 감당하고 있다는 아내는 "평소 화장실 갈 시간조차 없어 음료수도 마음 놓고 먹지 못한다"고 말해 MC들 모두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에 반해 남편의 하루는 여유롭기만 했다. 출근 전 아내가 깎아놓은 사과를 먹고 여유롭게 집을 나선 남편은 사무실에서도 별다른 일 없이 시간을 보내다 꾸벅꾸벅 졸기까지 했다.

 

늦은 저녁 시간, 퀵서비스를 끝낸 아내는 녹초가 되어 집으로 돌아오지만, 남편은 그런 아내의 모습에도 무심하기만 했다. 아내가 숨 돌릴 틈도 없이 저녁 식사를 준비할 때도 남편은 소파에 앉아 지켜보기만 할 뿐 가사에도 전혀 참여하지 않았는데. 아내는 "맞벌이 부부지만 가사 분담 전혀 되지 않는다"며 생활비뿐만 아니라 결혼생활 내내 집안일, 육아를 혼자 책임져야 했다고 털어놓았다. 너무나도 다른 속도로 살아가는 두 사람을 보며 MC들도 "극과 극의 하루를 본 것 같다"며 혀를 내둘렀다.

오은영 박사는 여태껏 경제적 이유로 '오은영 리포트 - 결혼 지옥'을 방문한 부부들과는 달리 '가방 부부'만의 독특한 특징이 있다고 언급했다. 바로 두 사람은 서로 의논하지도 않고, 궁금해하지도 않고, 요구하지도 않는다는 것. 하지만 가방부부에게 경제적인 문제가 갈등의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며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의논이 필요하다고 충고했다. 예를 들어 아내의 수입이 줄어드는 방학 기간에는 생활비를 줄일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을 찾아 실천하는 등 정확한 해결 방법을 찾아야 한다는 것. 또한 현재 아내가 대부분의 생활비를 책임지고 있는 만큼, 아내가 가장 노릇에 집중할 수 있도록 남편이 적극적으로 가사를 분담해야 한다며 따끔한 충고를 아끼지 않았다.

다음 날 아침, 같이 장을 보러 가자는 아내에게 남편은 "시간이 어정쩡하다"며 제안을 거절하고, 결국 아내는 한숨을 쉬며 혼자 마트로 향했다. 잠시 후 집으로 돌아온 아내가 혼자 낑낑대며 장 본 물건들을 옮기지만, 남편은 시종일관 무관심으로 일관했다. 짐 정리를 끝낸 아내가 집에 방치된 남편의 골프채와 자전거를 가리키며 "언제 처분할 거냐?"고 묻자 "나도 타고 싶지만 병원에서 타지 말라고 했다"며 답답해했다. 의아해하는 MC들에게 남편은 과거 뇌출혈로 쓰러진 적이 있다고 고백했다. 6개월간의 긴 병원 생활 후에도 계속되는 저림 증상과 후유증으로 찾아온 뇌전증으로 인해 일상생활에 제약이 생겼고, 예전과는 달리 급격히 떨어진 체력 때문에 가사에도 참여하지 못하게 됐다는 것. 그뿐만 아니라 아내가 뇌출혈 이후 자신의 건강에 대해 한 번도 물어본 적이 없었다며 "아내가 너무 얄밉다"고 마음속에 맺혀있던 섭섭함을 털어놓았다.

그날 저녁, 말 한마디 없는 둘만의 저녁 식사를 끝낸 후 아내는 남편에게 대화를 시도했다. 아내는 결혼 후 늘 경제적으로 힘들었다며 말을 꺼내지만, 남편은 "수익을 늘리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오히려 언성을 높였다. 답답한 마음에 "앞으로도 생활비를 주지 못한다는 거냐"고 되묻는 아내에게 남편은 준비 중이라는 말만 계속 반복하고, 결국 10년 만의 대화 시도는 수포로 돌아가고 말았다.

부부의 속마음을 들여다본 오은영 박사는 우선 남편의 현재 건강 상태에 대해 설명했다. 뇌전증 판정을 받은 후 일상생활에 제약이 생겼다고 말하는 남편에게 "가사를 돕지 못할 건강 상태는 아니"라고 단언하며, 오히려 건강을 회복하기 위해선 몸을 더 움직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오은영 박사는 위로를 전하지 않은 아내에 대한 서운함이 남편의 마음속에 풀리지 않는 응어리로 남아있다고 언급했다. 하지만 남편이 쓰러진 뒤 가장 역할을 하며 묵묵히 가정을 지킨 아내의 행동을 생각할 필요가 있다며 "아내의 표현 뒤에 있는 '진짜' 마음을 봐야 한다"고 충고했다. 또 아내 역시 남편에게 필요했던 위로를 하지 못했던 점을 진심으로 사과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에 아내는 현장에서 바로 남편에게 진심을 담은 사과를 전하며 부부 관계 회복을 위한 첫발을 내딛기도 해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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